사랑을 나누는 한의사 이승헌
■ 목발 짚은 한의사

맥을 짚고, 침을 놓는다. 여느 한의사와 같다. 한 가지 다른 점은 그가 목발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바로 한의사 이승헌(48) 씨. 장애가 있는 사람이 한의사라니 처음 본 사람들은 당황했고, 그의 진료를 불편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친절한 한의사로 동네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그리고 멀리에서 찾아오는 환자들도 많다는데, 장애로 인한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승헌 씨. 그의 가장 큰 장점은 환자의 입장에서 진료한다는 것이다. 목발을 짚고 휠체어를 타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씩씩한 그의 모습이 환자들에게 치료에 대한 의지를 갖게 해준단다.
■ 소아마비로 인한 승헌 씨의 장애

2남 2녀의 막내로 태어난 그는 집안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하지만 돌도 채 되기 전에 소아마비 진단을 받았고, 3차례의 수술 후 보조기와 목발이 평생 그의 다리가 되었다. 그런데 6개월 전, 화장실을 가다가 왼쪽 다리 무릎 슬개골이 골절되는 큰 사고를 당했다. 핀을 4개나 박는 수술을 받았으나, 재활훈련이 필요한 상황. 하지만 그의 진료에 대한 의지는 꺾을 수 없었고, 진료를 보는 틈틈이 재활훈련을 받고 있다. 그의 재활훈련을 돕는 사람은 다름 아닌 아내 혜경 씨다.
■ 든든한 남편이자 자상한 아빠

지난 2000년, 승헌 씨가 일하던 한방병원에 한약사로 채용이 된 나혜경(42) 씨. 그의 이상형이었다. 무엇보다 쾌활한 성격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승헌 씨에게 오히려 용기를 준건 혜경 씨였다. 6개월의 연애 끝에 마음을 고백했고, 혜경 씨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지만, 마음이 건강한 승헌 씨를 곧 인정해주셨다. 올해로 결혼 17년 차, 승헌 씨는 사랑하는 아내와 든든한 4남매를 둔 행복한 아빠로 살아가고 있다.
■ 우리 아빠 손은 약손

휠체어를 탔다고 해서 아이들과 놀아주지 못하는 건 아니다. 주말이면 평범한 아빠들처럼
함께 야구를 하고 배드민턴을 친다. 다리가 불편해도 못 하는 것이 없다는
승헌 씨. 4년 전
약손 봉사회라는 단체를 만들고 가족들과
함께 봉사도 하고 있다. 학창시절 친구들의 놀림과
편견에 아픈 몸보다 마음에 더 큰 상처를 입었다는 승헌 씨,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편견 없이 살 수 있도록 장애인 전문학교를 설립하는 게 꿈이다.
<출처>
방송 다시보기: http://www.ebs.co.kr/tv/show?prodId=584&lectId=1071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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