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신비를 마주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자. 새로운 정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대한민국 1호 과학탐험가가 있다. 탐험정신의 기반은 '기초과학지식'의 연구와 호기심에 있다고 말하며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한국 과학탐험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문경수 탐험가를 만나보자.
Q. 과학 탐험가라는 직업이 무엇인가요?
A. 과학자와 탐험가를 통칭하는 과학탐험가는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서구권에는 많이 있습니다. 일반탐험가는 에베레스트 등반, 북극 탐험 등 물리적인 신체 한계를 극복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과학탐험가는 과학을 주제로 지역을 탐험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우주, 공룡, 오로라, 화산과 같은 중요한 테마들을 대상으로 특정지역을 탐험합니다.
Q.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A.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책을 보다가 너무 궁금하고 이해가 되지 않아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탐험은 2006년도 호주 사막 탐험으로 시작했는데, 당시 과학책을 읽는 독서모임 회원들과 "우리가 책의 배경 속으로 들어가 보자."하며, 1년에 한번씩 지구상에서 과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을 탐험하게 되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A. 탐험을 갔다가 차가 웅덩이에 빠져서 차를 버리고 200km를 걸어 나온 적이 있습니다. GPS 좌표를 보니, 조난당한 지점에서 70km만 걸어가면 고속도로가 나온다고 표시가 되어 있어서 지도를 보고 GPS를 나침반 삼아서 걸어 갔습니다. 평균 기온이 약 45℃로 매우 덥고, 밤마다 늑대가 울어대는 것은 견딜 수 있었는데, 사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하루 종일 걸어도 주변 풍경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새벽 4시 반부터 저녁 7시까지 걸었는데도, 출발할 때 보았던 똑같은 나무가 똑같은 위치에 또 있는 것이었습니다. 사막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인데요, 보통 제자리를 뱅뱅 돌다가 조난을 많이 당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저희는 별자리 보는 방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별자리를 보고 길을 찾았고, 웅덩이에 고여있는 물을 마시면서 3일 반나절 만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Q. 유명한 과학탐험가가 있나요?
A. 영화 ‘타이타닉’, ‘아바타’를 만든 제임스 카메론 감독도 과학탐험가인데요, "나의 원래 직업은 탐험가이다. 탐험 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영화를 만든다."라고 공개석상에서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3년 전에 본인이 직접 디자인해서 만든 잠수함을 타고 1만 5천 미터 수심의 해저를 탐험하고 연구하면서 직접 데이터를 수집하였고, 수집한 데이터를 과학자들이 연구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3D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만들어서 NASA에 기증하기도 했는데요, 그렇게 함으로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영상 그대로의 우주 영상을 가지고 그래픽을 사용하지 않은 완벽한 우주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그렇게 그는 과학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Q. 국내에 탐험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요?
A. 한 예능프로그램에 우연히 출연하게 되면서 제주도라는 섬을 완전히 다르게 보게 되었습니다. 그냥 자전거 타고 하이킹하는 등 여행으로 가는 화산섬으로만 알고 있었는데요, 화산학자와 조류학자들과 함께 제주도를 다시 둘러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지난 10년간 탐험을 하면서 외국 과학자들을 만나면 늘 이런 질문을 들었습니다. "너 혹시 제주도 가봤니? 제주도처럼 과학적인 가치가 어마어마한 보물섬이 있는데 왜 남의 나라를 탐험하니?" 제주도는 하와이와 형성구조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화산학적인 연구를 하는데 있어서 중요합니다. 하와이처럼 화산활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화산섬이라는 지질학적인 구조와 화산섬에서만 자생할 수 있는 독특한 생태계가 있습니다. 화산섬이라는 지질학적인 다양성. 곶자왈이라는 생태학적인 고유성. 제주사람들의 삶이라는 인류학적인 다양성의 관점으로 제주도라는 섬을 보고 있습니다.
생물권 보존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유네스코 3관왕인 제주도는 지구상에 어디에 내어놓아도 빠지지 않는 곳입니다.
(*곶자왈 : 용암이 만들어 낸 요철지형. 제주도의 지하수를 함양하는 필터 역할은 물론 지구상에서 남방.북방 한계식물이 유일하게 공존하는 숲을 이루고 있음. )

Q. 탐험이란?
A. 탐험은 높은 산을 올라가고, 사막을 횡단하고, 심해를 들어가는 것만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우연한 발견을 통해 나의 생각이 바뀔 수 있다면 그것이 일상 속에서 해볼 수 있는 진짜 탐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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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초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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