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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 먼나라 이웃나라 만화작가 이원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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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본 적은 없어도 이름을 한 번은 들어봤을 역사학습·교양만화 `먼나라 이웃나라’. 1987년 `네덜란드 편`을 시작으로 30여 년에 걸쳐 출간된 시리즈로 그 동안 1500만부 이상 판매된 한국을 대표하는 스테디셀러다. 만화가, 교수, 총장 등 다양한 호칭이 따라다니며, 역사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으로 온 국민에게 세계의 역사를 소개해 온 `먼나라 이웃나라’를 집필한 이원복 작가를 만나보자. 

 

Q. 어릴 적부터 만화가가 꿈이셨나요? 

A. 만화가는 무슨요. 전 만화가가 되겠다는 꿈도 꾼 적이 없어요. 하지만 만화가란 직업을 선택한 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 같습니다. 1975년 독일로 유학을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직업으로 `만화가`를 선택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죠. 유학을 떠나기 전 만화를 몇 년 동안 그렸지만 만화 그리는 능력만 가지곤 독일에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어요. 당시 독일에서도 만화를 가르치는 대학은 별로 없었고요. 그러던 중 독일로 건너간 첫해인 1975년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습니다. 파리 시내 큰 서점에 들렀는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지나다니는 곳에 `만화 코너`가 크게 자리 잡고 있었어요. 사람들에게 만화가 이렇게 인기 있다는 것이 저로서는 신기했죠. 한국에서도 만화 붐이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어떻게 역사 만화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A. 독일로 유학을 갔을 때 문화적 충격을 받았어요. 그 당시에 우리나라는 역사라고 하면, 식민지배, 전쟁, 민족분열, 독재 등 부끄럽고 잊고 싶었던 것이었죠. 그런데 유럽은 모든 지역에 역사가 살아있고 잘 보존되어 있었어요. 유럽은 역사와 함께 살아가고 있던 거예요. 토론 중에 일상적으로 역사 이야기를 하는 독일인도 보고나니, 서양역사에 대해 전혀 몰랐던 저에게 역사라는 것이 그 동안 알고 있던 것과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경험한 유럽의 역사를 청소년들에게 만화로 들려줘야겠다.” 고 생각해서 역사 만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그림에 원래 소질이 있으셨나요?

A. 특별한 재능이 있었다기 보다는 만화를 보고 베껴 그리는 습작을 통해 그림 그리는 법을 익혔죠. 주로 책을 읽거나 낙서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빈 종이가 있으면 끄적끄적 낙서하기도 했죠. 그림이라야 영화 속 장면을 따라 그린다거나 그런 것이었습니다. 혹은 제가 직접 본 것 중에서 신기하다고 생각했던 걸 그리는 거였어요. 지금 같은 체계적인 미술 교육은 없었죠.

그리고 고등학교 때 신문반에서 학교신문만화를 그린 것도 도움이 되었어요. 당시 친구 아버지이신 소년한국일보 주간의 권유로 어린이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Q. `먼나라 이웃나라` 이름 정말 잘 지은 것 같습니다. 혹시 본인 아이디어인가요? 

A. 이건 제 아이디어는 아니었습니다. 고인이 되신 김수남 소년한국일보 사장님이 준 아이디어예요. 이분이 시인인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시를 암송했던 분일 겁니다. 제가 유학생활을 하다가 1981년 잠시 귀국한 적이 있습니다. 귀국한 뒤 이분을 만나 유학생활의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았죠. 나라를 둘러보고 받은 문화적 충격을 이야기했더니 가만히 앉아 듣고 계시던 그분이 "그거 먼나라 이웃나라 이야기네" 이렇게 말하셨어요. 순간 무릎을 탁 쳤죠. 그래 이거다. 먼나라 이웃나라라는 책 이름은 포장마차에서 이야기하다가 나온 이름이에요.

 

 

[출처] YTN ‘만나고 싶은 사람’

 

 

Q. 유학 시절 여행을 많이 다니셨나요? 

A. 지금이야 누구나 해외여행을 쉽게 가지만 제가 유학생활을 시작한 1970년대만 하더라도 해외를 나가는 건 흔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달러도 귀했죠. 독일에 한 번 나온다는 게 어찌 보면 `대단한` 일이었죠. 그때 제 전공은 시각디자인이었습니다. 시각디자인이 전공이었으니 가급적 많이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것을 직접 눈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했죠.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여러 곳을 다녔습니다. 사실 `관광` 같은 목적이 있진 않았어요. 정처 없이 돌아다니며 왕궁, 교회, 돌무덤 등 닥치는 대로 둘러봤죠. 제대로 알고 봤다면 큰 의미가 있었겠지만 제가 배경지식이 없다 보니 유적을 봐도 아무런 의미를 모르겠더군요. 서독, 서베를린, 프랑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위스 등 독일에 머무는 동안 가볼 수 있는 곳은 모두 둘러봤습니다. 유럽을 유랑하면서 유럽의 다양한 모습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죠. 그때 경험이 `먼나라 이웃나라` 탄생의 밑거름이 된 겁니다.

 

  

[출처] 매일경제 ‘Weekend Interview’

 

Q. 이원복에게 만화란 무엇입니까? 

A. 저에게 만화는 놀이입니다. 제가 마음껏 놀 수 있는 놀이마당이에요. 표현하고 싶은 것은 다 할 수 있으니까요. 즐겁자고 하는 것이 놀이 아닙니까? 만화를 통해 즐거움을 얻고 이렇게 놀면서 뭔가를 이룬다는 보람도 있어요. 그런 면에서 저는 일과 놀이를 같이 할 수 있어 좋습니다. 그래서 저는 청년들에게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관련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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