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카라얀 국제 지휘자 콩쿠르에서 입상하였고, 정기 연주회뿐 아니라 청소년 음악회, 해설이 있는 음악회 등으로 한국 클래식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지휘자가 있다. 국내 최초로 벤처 오케스트라(:지자체 지원에 기대지 않고 기업처럼 직접 운영하는 것을 의미함)인 ‘유라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현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기도 했다. 내년이면 데뷔한 지 40주년이 되는 금난새 지휘자이다.
Q. 선생님 이름이 참 독특합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A. ‘날개를 펴서 희망을 가지고 날아가라.’라는 의미의 한글이름입니다. 아버님이 제 이름을 지을 당시 만해도 한글 이름이란 건 생각하지도 못할 때였습니다. 그러나 평소 한글운동에 관심이 많으셨던 아버님은 우리나라가 독립이 되자 당연히 아이들 이름을 한글로 지어주셨어요. 하지만 그 당시 동사무소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아버님은 신문에 기고를 해 나라도 되찾은 마당에 이제 우리식, 한글로 이름 짓는 게 당연하게 아니냐고 주장하셨습니다. 그 당시 외솔 최현배 선생님도 아버님을 보시고 한글학자인 나도 우리 아들 이름을 한자로 지었는데 당신이야 말로 진정한 실천하는 지식인이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첫 한글 이름이 생긴 것이고 그 이름 덕에 30년 전 한국학회에서 한글이름을 권장하는 상도 받았습니다.
Q. 아버님이 “세모시 옥색치마~”로 시작하는 유명한 그네를 작곡하신 금수현 선생님이신데 음악을 하시면서 아버님의 영향을 받으셨는지요?
A. 아버님께선 음악을 대하는 태도나 마음가짐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제가 독일에서 유학할 당시 항상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열심히 공부하라. 그리고 너는 우리나라의 음악계를 위해 살아야 한다."고 하신 말씀이 제가 한국에 돌아와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곧 저의 재능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쓰는 것이 아니라 시야를 넓게 가지고 사회를 위해서 노력하고 사용해야 한다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사회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고민하고 그 과정 속에 여러 방안들을 시도해 갈 때 이런 노력들이 바탕이 되어 우리 사회가 조금씩 나아지고 일류의 발전을 이루어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제가 우리 음악계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합니다. 결국 그런 생각들이 바탕이 돼 울릉도에 오케스트라를 데려가 연주도 하고 소년원에도 가는 등 여러 일들을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Q. 선생님하면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바로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운동을 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제가 74년 독일, 베를린에서 공부할 때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보러 가곤 했는데 오케스트라가 좋았던 것도 있었지만 전 그곳에 온 청중들을 보고 놀랐습니다. 2600석의 관람석이 이미 1년 전에 60%이상 예매가 끝나고 나머지 30~40%만 한두 달 전에 판매한다고 하니 청중들의 음악 애호 정신에 감동했습니다. 그 당시 전 좋은 연주자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청중을 만들기 위한 제 역할에 눈을 떴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서 일하면서 항상 청중의 폭을 넓히는데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출처] 교육부 직업인 인터뷰 ‘지휘자 금난새’
Q. 선생님을 보고 지휘자를 꿈꾸는 학생들도 많을 텐데요. 어떻게 해야 지휘자가 될 수 있나요.
A. 우선 지휘를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피아노 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피아노는 오케스트라에 매일 나오는 악기는 아니지만 피아노는 악보를 읽고 화음을 보려고 할 때 필수적입니다. 그 다음으로 악기는 한, 두개 정도 다룰 줄 아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왜 도움이 되는가 하면 자기가 오케스트라에 들어갈 수 있거든요. 그러면 자기가 지휘자가 되기 전에 지휘를 받아볼 기회가 되잖아요. 그때 지휘에 대해 나름대로의 감이 잡히게 되고 나라면 이렇게 할 텐데 하면서 악기와 오케스트라 전체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게 됩니다.
지휘자는 오케스트라를 장악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오케스트라의 생리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단원이 되어 악기를 연주함으로써 악기는 물론 오케스트라에 대해 깊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니까 아주 중요합니다.
예술가는 청중의 입장도 늘 생각해야 합니다. 예술가는 본인이 좋아하는 걸 하다보니 자기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봐요. 그러다 보면 이솝우화의 ‘여우와 두루미’처럼 됩니다. 주둥이가 긴 친구에게 납작 접시를 주고, 주둥이가 짧은 친구에서 긴 호리병을 주는 셈입니다. 청중 입장에서 내 음악을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서 보여드려야 우리를 찾아옵니다. 그 결과 3년째 인터파크의 ‘골든 티켓 어워즈’에서 상을 받고 있습니다. 티켓 판매량, 판매 랭킹 점수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상인데, 다른 어떤 상보다 좋습니다. 청중이 주는 상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대중에게 먼저 찾아가는 음악을 할 것입니다.
[출처]
교육부 직업인 인터뷰 ‘지휘자 금난새’
네이버 포스트 JOB&人 ‘이 분이 한국 클래식 대중화 40년 역사입니다.’
[관련영상]
EBS 초대석 ‘음악은 나눔입니다. 지휘자 금난새’
[썸네일 출처]
EBS초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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