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곤충을 너무 좋아해서 키우기 시작하던 학생이 곤충의 사료를 직접 만들고 나아가 창업까지 하게 되었다. 작년엔 대학원생과 교수들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창업경진대회 장관상을 받았고, 정부자문기구인 미래교육위원이기도 하다. 친구들은 대기업에 가는 법을 학교에서 배우고 있지만, 본인은 대기업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한국보다 20년 앞선 일본 곤충사업을 뛰어넘는 게 최종목표라고 한다. 평범한 고등학생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곤충사료기업 칠명바이오 공희준 대표를 만나보자.
Q. 곤충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어렸을 때부터 햄스터, 고슴도치 등 생물을 키우는 것을 좋아했어요. 곤충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키웠어요. 곤충에 빠진 이유는 같은 반 친구 때문인데요, 친구가 여러 곤충을 키웠거든요. 저도 친구를 따라서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을 키우기 시작했죠. 같은 사슴벌레라도 크기나 뿔의 두께가 다르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또 곤충을 키우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희귀하다는 점이 끌렸어요.

[출처] brunch ‘낮에는 출석하고 밤에는 출근하는 공희준’
Q. 곤충을 키우다가 왜 먹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A. 중학생 때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 100마리 정도 키웠는데, 많은 숫자는 아니에요. 마니아 층에서는 흔히 이렇게 키우거든요. 사료가 꽤 비싸서 사료 비용이 많이 들었어요. 곤충 마니아들은 사료값으로 한 달에 3만원에서 많게는 15만원까지 쓰거든요. 부모님께 받은 용돈으로 사오다가 사료비가 부담스러워져서 사료 값이 7~8만원 정도 들기 시작할 때부터 직접 만들었죠.
처음부터 100% 완성품을 만든 건 아니었고 나중엔 100% 대체할 수준까지 만들었습니다. 곤충 먹이를 만드는 것과 관련한 책도 없어서 처음에는 농촌진흥청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곤충 먹이 자료를 보고 만들기 시작했어요. ‘첨가물 A와 B를 얼마만큼 넣으세요’ 이런 게 아니라 ‘탄수화물류 첨가제를 적당히 넣으세요’라는 식이었죠. 구체적인 수치가 나와 있지 않은 기본적인 자료였기 때문에 비율을 다르게 해보면서 종에 맞게 최적화 작업을 했었습니다.

[출처] brunch ‘낮에는 출석하고 밤에는 출근하는 공희준’
Q. 처음 곤충사료를 어떻게 팔기 시작했나요?
A. 처음부터 사료를 판 건 아니에요. 혼자 집에서 만든 거여서 팔 정도의 양도 안 나왔어요.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동호회에서 친한 사람들에게 나눠줬어요. 곤충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좋은 사료란 곤충이 사료를 먹고 잘 커서 크기가 커지는 건데,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더라고요. 다른 사료를 먹은 곤충보다 제가 만든 사료를 먹은 곤충의 크기가 더 커졌다고 해서 거기에서 가능성을 확인했어요.
작은아버지가 공무원으로 일하시는데 제가 곤충 사료를 만든다는 걸 아시고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는 ‘도전 K스타트업 2018’ 대회에 나가보라고 알려 주셨어요. 큰 대회였지만 그냥 도전한 거죠. 당시 사업을 제대로 하고 있지도 않았고, 잃을 것도 없어서 용기를 가지고 나갔습니다.

[출처] 교육부 TV
Q. 어린 나이에 창업하는 게 힘들진 않았는지요?
A. 모든 게 다 힘들어요. 미성년자라서 모든 절차가 복잡합니다. 성인보다 2~3배 시간이 더 걸려요. 통장 하나를 만드는 것도 2~3일이 걸리고, 보통은 1~2일이 걸린다는 사업자 등록도 일주일이 걸렸어요.
최근에는 중·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강연을 나가고 있거든요. 기관이나 모임에도 나갈 일이 많고, 미래교육위원회, 완주군 청소년 의회 등 여러 직책을 맡고 있어요. 또 정부지원사업이다 보니까 출장도 잦아요. 받아야 할 필수 교육, 네트워킹, 미팅 등이 많기 때문인데, 하지만 면허가 없어서 갈 때마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야 해요. 그래서 출장을 한 번 가려고 하면 2명의 인력 손해가 발생하더라고요.
놀고 싶은 적도 많아요. 집, 학교, 공장이 일상이라서 평소에는 놀기 힘들어요. 그래도 주말이나 공장 일이 빨리 끝나면 평범한 또래처럼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친구들과 농구를 하거나 야식을 먹기도 해요.
Q. 지금까지 한 실수나 아쉬운 점이 있나요?
A. 지금까지 크게 실수하거나 잘못한 건 없어요. 불안할 정도로 이상하리만큼 다 잘되고 있어요. 어릴 때 빨리 실패를 해봐야 한다는데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가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나라에서 허가를 받는 부분이에요. 사업 초반부터 시간이 걸리는 허가 절차를 미리 고려해야 했는데, 뒤늦게 생각을 해서 오래 걸렸어요. 계속 임대료와 인건비가 나갔고, 의미 없는 시간이 흐른거죠.
Q. 앞으로의 목표는?
A. 저는 원래 개인주의자였어요. ‘나만 잘살면 돼. 우리 기업만 잘 되면 돼’라는 생각이었거든요. 어찌 보면 사업자로서는 나쁘지 않은 마인드이긴 하지만 최근 주변인들로 인해 가치관이 바뀌었어요. 함께 잘 되는 게 더 가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나라의 곤충산업이 다 같이 잘 컸으면 좋겠어요. 곤충산업이 지구촌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나라 곤충산업이 계속 커져서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중심에 제가 서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공희준 대표는 청소년 진로와 교육 영역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지난 9월 청소년 창업가, 청소년 강연자, 청소년 유튜버 등이 모인 MCN(다중채널네트워크)를 설립했다. 미성년자 대표로서 초기 창업에 관한 정보력의 부족 등으로 겪었던 불이익, 사회적 부정적 시선으로 겪었던 고충 등을 회상하며 ‘나는 홀로 외롭고 힘들게 걸어왔던 가시밭길을 친구들은 함께 즐겁게 걸을 수 있는 꽃길로 만들자’라는 생각으로 청소년의 특수 진로 활동을 도와줄 ‘MCN’을 창업했다고 밝혔다.
“많은 청소년들이 본인의 강점 분야를 공유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목소리를 낼 기회조차 부여 받지 못하는 것을 보고 그를 도와보고자 설립하게 됐다”며 “더 이상 청소년을 ‘미래’만이 아닌 ‘미래와 현재’ 기성세대에게 가르침을 받는 존재만이 아닌 서로의 능력을 공유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청소년 문화 조성이 목표” 라고 설명하는 공희준 대표를 응원해본다.
[출처]
조선일보 ‘고등학교 2학년 사장님의 아이템은?
brunch ‘낮에는 출석하고 밤에는 출근하는 공희준’
전북일보 [‘도전 k-스타트업 2018’서 수상한 공희준 대표]
전북도민일보 [청소년의 진로를 위해 청소년이 나섰다]
[관련영상]
교육부 TV “꿈, 땀, 뜀 - 공희준님 강연 [미래수다]”
교육부 TV “고등학생 곤충 덕후의 창업기 - 공희준님 [나우미래]”
[썸네일 출처]
교육부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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