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네 권의 그림책을 펴낸 제주 소년 이수가 대중에게 알려진 건 SBS <영재발굴단>에 감수성 풍부한 꼬마 작가 이수 이야기가 소개되면서다. 생명력 넘치는 제주의 자연 속에서 신나고 재미있게, 때로는 거침없이 자유롭게 지내는 이수네 가족 이야기는 바라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벽지, 담벼락은 물론 아빠의 자동차며 온 집 안을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려대는 남다른 감성을 가진 그림영재이자 천재화가인 열두 살 동화작가 전이수군을 만나보자.
■ 제주 소년 이수가 여덟 살에 쓰고 그린 <꼬마 악어 타코> 이야기
그림을 처음 그린 날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다. 엄마가 자고 있을 때 네임펜으로 엄마의 손등과 발등에 그림을 그렸는데, 이수의 어머니 김나윤 씨는 작은 낙서였지만 너무 예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아이가 크면 이 그림은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에 그 자리 그대로 문신으로 새겼어요. 악어와 사자와 독수리가 몸에 새겨졌죠. 발에 그린 아기 악어 타코는 아직 선명하게 남아 있어요. 손목의 문신은 뿌옇게 흐려져서 안타까워요.”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의 몸에 새긴 악어를 주인공으로 첫 번째 책 『꼬마 악어 타코』 를 냈다.

[출처] best baby 매거진 - 꼬마 악어 타코, 전이수
삐뚤빼뚤 한 글씨와 조금은 어설퍼 보일 수도 있는 아이의 연필 선을 그대로 살린 그림체. 어른의 손길을 더하지 않고 꼬마 창작자의 개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야기 <꼬마 악어 타코>는 이수가 여덟 살 때 펴낸 첫 번째 동화책이다.
이 책은 꼬마 악어 타코의 눈을 통해 인간 세상 곳곳을 보여준다. 길을 잃고 바닷가를 헤매던 타코의 눈에 비친 세상은 무섭고 삭막하기만 하다. 나무는 점점 적어지고 세상은 네모난 건물로 가득하다. 길쭉한 막대기는 쉴 새 없이 시커먼 연기를 토해내고 새들은 쉴 곳을 잃었다. 우여곡절 끝에 나무의 도움으로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온 타코는 다짐한다.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곳에서 살아갈까? 나는 이곳을 그렇게 되지 않게 지킬 거야. 더 늦기 전에.’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고 싶어 꼬마 악어 타코를 생각해냈다는 이수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건 엄마 아빠의 아이디어였다.
■ 그림은 표현의 수단일 뿐

[출처] 네이버 포스트 ‘전이수, 이상한 세상을 사는 영재’
최근 이수의 그림은 스케일이 크다. 어림잡아 40호가 넘어가는 그림이 즐비하다. 왜 크게 그리느냐는 질문에는 그림에 자신이 스며드는 느낌이 좋아서라고 대답했다. 『꼬마 악어 타코』 와 비교하면 그림체가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 그리던 것보다 지금 그리는 게 더 마음에 드느냐는 질문에는 그림마다 이야기하고 싶은 게 다 달라서 표현 방법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작가 전이수에게 메시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의 가족, 사랑하나요?』 를 쓸 때도 하고자 하는 말을 먼저 글로 쓰고 그림을 그렸다.
“잘 그리고 싶지만, 잘 그린다는 기준이 뭔지 모르겠어요. 잘 그린다…. 그런 건 없다고 생각해요.”
동화책은 자신이 알리고자 하는 이야기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적절하다는 직관적인 판단이었다. 아이에게도 사람들에게 가 닿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책이었다.
이수에게 그림은 가르치거나 배우는 게 아니다.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건 다른 사람이 대신해줄 수 없다. 아무리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옆에 있어도 표현은 각자의 몫이다. 부모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인 의미로 이수가 그림을 잘 그린다고 말하기는 힘들 거예요. 그저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하는 거라고 생각하죠. 자기 생각을 잘 담아내고 표현하면 그게 잘 그린 그림이지, 자세하게 그리거나 구도가 좋은 그림이라고 해서 잘 그리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자신의 감정을 강렬하게 전달했다면 그게 저희에게는 좋은 그림이에요.”

[출처] 조선매거진
이수는 글·그림 작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은 꾸준히 쌓아왔다. 어릴 적부터 이수에게 미술 활동은 일상이자 놀이였다. 취미로 그림 그리기를 즐기던 엄마의 영향이 컸다. 방바닥, 벽, 문, 자동차…. 이수는 손이 닿는 곳마다 자유롭게 그림을 그렸다. 이러한 흔적은 집 안 곳곳에 남아 있었다.
엄마 김나윤씨는 "틀에 박힌 대로 그리기보다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하기를 원해 전문적인 미술 교육은 시키지 않았다"며 "그래서인지 이수는 '어떻게 하면 잘 그릴 수 있을까'보다는 속마음을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글을 적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이수의 글은 생각의 깊이가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심 가는 분야를 계속 파고들어 간 결과다. 호기심이 많은 이수는 무언가 궁금한 게 생기면 아빠에게 물어봐 반드시 답을 얻는다. 이 과정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을 이어가 사고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 “이 꽁지머리는 제 안테나예요!”
이수의 그림책에 실린 프로필 사진을 보면 외모의 변화가 눈에 띈다. 첫 번째 책에는 마치 여자아이처럼 긴 머리다. 반면에 지금은 밤톨처럼 귀여운 빡빡머리. 소아암에 걸린 아이들이 머리카락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수가 머리를 길러 기증하고 싶어 해 한동안 어깨 아래로 치렁치렁 머리를 기르고 다녔다. 3년간 고이고이 기른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낸 지금은 5㎝ 남짓 길이의 앙증맞은 꽁지머리만 남았는데 “이거는 제 안테나예요” 하고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한다. 이수는 도대체 누구랑 무슨 교신을 하는 걸까?! ‘별에서 온 아이’이기라도 한 걸까?
이수의 꿈은 동화작가, 세상에서 가장 달리기가 빠른 사람, 자동차 디자이너, 과학자 등 수시로 바뀐다.
"커서 어떤 직업을 갖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해요. 나도 행복하고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게 해주는 어른이 될 거예요."
[관련영상]
SBS 영재발굴단 ‘제주도의 푸른 하늘을 캔버스 삼은 10살 동화작가 전이수’ [26:00 ~ 52:00]
[출처]
조선매거진 ‘세 권의 그림책 낸 11세 동화작가 전이수 군’
네이버 포스트 ‘전이수, 이상한 세상을 사는 영재’
best baby ‘동화책 세 권 펴낸 꼬마 작가 전이수를 만나다’
[썸네일 출처]
SBS 영재발굴단
![]() |
다음글 | 골프 여제, 박세리 | 2020.05.28 |
![]() |
이전글 | 세계적인 거장 봉준호 감독 | 2020.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