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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동화에 우리 한복을 입히는 우나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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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의 주인공은 늘 서양식 드레스 차림이었고, 한복은 언제나 단아한 동양화 속 여인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런데 이 둘을 하나로 만나게 한 작가가 있다. 예쁜 노리개를 달고 머리에 배씨를 얹은 백설공주, 장대를 입에 문 마녀, 사당패와 흥겹게 춤추는 라푼젤, 푸른색 곤룡포를 차려 입은 야수까지 어린 시절 가슴을 뛰게 했던 동화 속 장면들이 우나영 작가의 손에서 한복을 입고 새롭게 태어났다. ‘흑요석’이라는 예명으로 더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우나영 작가를 만나보자.

 

■ 한복에 빠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

지금은 일러스트레이터이지만 이전에는 게임 업계를 다니면서 그래픽 디자이너 일을 했어요. 회사에 다니다 어느 순간이 되니 나의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림을 그리려니 뭘 그려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더라고요. 다른 작가들 대부분은 자신이 좋아하는 걸 그리고 있었는데 저는 좋아하는 게 없었거든요. 내가 좋아하는 거, 싫어하는 거에 대해서도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거죠. 그 동안 나 자신에 대해 무관심했던 거예요. 그래서 그때 내가 관심이 가는 게 생기면 그걸 꽉 잡고 놓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황진이’, ‘성균관 스캔들’과 같은 사극 드라마를 보게 됐는데 한복에 눈이 갔고, 한복을 내 나름대로 예쁘게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복을 한 장, 두 장 그리면서 어떤 식으로 표현하고 싶은지, 어떻게 하면 표현을 더 잘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시간이 지나 그림이 어느 정도 쌓여 그 동안 그린 그림들을 인터넷에 공개했더니 반응이 좋았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회사에 다니면서 시간을 쪼개 그림을 그렸는데 어느 순간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이 명확해졌다고 생각해 회사를 그만두고 한복에 빠져 한복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어떤 그림을 그리고 계신가요.

서양 이미지라고 생각되는 동화나 영화 속 캐릭터들을 한국적으로 바꿔서 그리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외주 작업을 하고 있는데 주로 콜라보레이션을 해요.

 

 

[출처] Naver 포스트

 

 

디즈니 영화 ‘미녀와 야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Vol 2', ‘토르:라그나로크’ 한국화 포스터 작업을 했고,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나오는 ‘말레피센트 2’ 콜라보레이션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삼성 갤럭시 노트 8 콜라보 한 것도 있고 세계적인 위스키 브랜드 ‘조니워커’ 캐스크 에디션 블루라벨 패키지 디자인을 했습니다.

 

 

  

 

[출처] Naver 포스트

 

헐크를 연기한 배우 마크 러팔로가 ‘토르’ 한국화 포스터를 보고 ‘이걸 어디서 구할 수 있냐’고 트윗을 하기도 했는데, 배우가 좋아해 주시니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디즈니 코리아 쪽에 연락해 마크 러팔로께 포스터를 전달해드렸죠. 평소 어벤져스 팬이라 내용도 잘 알고 있고 캐릭터도 잘 알고 있어서 잘 아는 만큼 그림으로 더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 동·서양이 어우러진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대학에서는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실제로는 게임을 좋아해 게임 속 캐릭터 그리기를 더 좋아했어요. 전공과 취향을 결합할 순 없을까 고민하다 탄생한 게 우리 한복을 입은 동화 속 주인공이었어요.

원래는 전래동화를 그려볼까 했었는데, 전래동화는 한복을 입고 있는 게 너무 당연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리고 전래동화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사람 아니면 그림을 한 눈에 알아보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한국 사람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이야기에 한복을 입히는 게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 한복을 입힌 그림을 그리려면 한복 공부도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맞아요. 뭘 그리려고 해도 알아야지 그릴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저고리 하나를 그려도 구조를 모르니 사실적으로 그리기 어려웠어요. 안섶은 어떻게 되어있는지, 안고름은 어디에 어떻게 달려 있는지도 몰랐죠. 또 한복을 변형을 시켜 그리려고 해도 원형을 알고 있어야 변형을 예쁘게 잘 시킬 수 있을 것 같았고요. 모르는 게 너무 많아 인터넷도 찾아보고 했는데 기본적인 명칭조차 모르니 인터넷 검색으론 한계가 있었어요. 그래서 주변에서 책을 얻어 보기도 하고 ‘한국복식사’ 같이 기본적인 책부터 사서 보고 그러면서 조금씩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복에 대해 알게 되는 것도 많아지고 아는 게 많아지니까 그림 그리는 게 더 재미있어 졌습니다. 

 

■ 애착이 가는 작업이나 작품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그린 것 중 애착이 가는 작품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대중들에게 내 이름이 알려졌기 때문이죠. 또 콜라보 작업한 것 중에는 조니워커 패키지 작업이 애착이 가요. 2014년 12월에 제 그림이 갑자기 해외에 쫙 퍼졌죠. 그때 영국에 있는 조니워커 에이전시에서 인천공항에서 한정 판매 할 캐스크 에디션 패키지를 맡기고 싶다고 연락이 왔는데, 제 그림만 보고 연락이 온 거기 때문에 굉장히 놀랐어요. 당시에는 게임 쪽 외주만 하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작업은 저에게 도전이었거든요. 그래서 조니워커 콜라보 작업을 통해 제가 게임 쪽이 아닌 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출처] Naver 포스트

 

게임 캐릭터에 한복을 입히는 발칙한 상상을 펼치는 게 좋아서 시작한 일. 어느덧 그 일은 몸에 꼭 맞는 ‘맞춤 한복’ 같은 천직이 되었다.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에 공감해요. 제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한복과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어 기뻐요. 누군가는 제 그림을 보고 한복에 관심을 갖고 한국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고요.”

손이 움직이는 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우나영 작가. 할머니가 되어서까지도 한복을 그리는 그녀를 상상해 본다. 

 

 

[관련영상] 

jobs NTV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 헐리웃 스타 홀린 40살 작가

문화직업30 일러스트레이터 편 ‘우나영’ 

 

[내용출처]

Naver 포스트 ‘헐크도 제 그림에 반했습니다.“

HMG JOURNAL 서양 동화에 우리 한복을 입히는 흑요석, 우나영 작가 


[썸네일 출처] 

문화직업30 일러스트레이터 편 ‘우나영’